애호박 고를 때 보는 포인트 정리

애호박은 장볼 때 자주 집게 되는 채소다. 볶아도 되고, 찌개에 넣어도 되고, 전으로 부쳐도 되니 활용도가 높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썰어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는데 속이 물컹하거나, 씨가 너무 커서 식감이 별로이거나, 금방 물러져서 냉장고에서 오래 남아 있던 적도 있다. 애호박은 늘 사는 채소라 대충 고르게 되는데, 그럴수록 실패가 반복됐다.
몇 번 연속으로 애호박을 버리고 나서야 “이것도 그냥 고르면 안 되는 채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애호박 코너에서 잠깐 멈춰서 보고 고르게 됐다. 아주 까다롭게 고르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이 정도는 확인하자는 기준이 생겼다. 장보면서 실제로 도움이 됐던 포인트들을 정리해본다.
너무 굵은 애호박은 속이 비는 경우가 많았다
애호박은 크면 많아 보여서 손이 가기 쉽다. 그런데 유난히 굵고 큰 애호박을 사왔을 때, 썰어보면 가운데 씨 부분이 넓게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되면 볶아도 식감이 물러지고, 씹는 맛이 덜하다. 특히 아이 반찬으로 쓰기에는 더 아쉬웠다.
요즘은 손에 쥐었을 때 한 손에 부담 없이 잡히는 크기를 고른다. 길이는 조금 길어도 괜찮지만, 굵기가 과하지 않은 게 좋았다. 이 기준만 지켜도 애호박 속이 너무 비어 있는 경우는 확실히 줄었다.
만졌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는 게 오래 간다
애호박은 살짝만 만져봐도 상태 차이가 느껴진다. 겉이 말랑하거나 힘없이 눌리는 애호박은 집에 와서 하루 이틀만 지나도 물러지기 쉬웠다. 반대로 만졌을 때 단단하고 탄력이 느껴지는 애호박은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비교적 상태가 오래 유지됐다.
마트에서 꾹 누르기보다는 손바닥으로 살짝 쥐어보는 정도만 해도 충분히 느껴진다. 특히 끝부분이 말랑한 경우는 피하는 편이다. 애호박은 한 번 물러지기 시작하면 요리하기가 애매해져서 결국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표면에 상처나 점이 많은 애호박은 빨리 티가 난다
애호박 껍질은 얇아서 작은 상처도 생각보다 영향을 준다. 긁힌 자국이나 검은 점이 많은 애호박은 집에 와서 보관하다 보면 그 부분부터 물러지는 경우가 있었다. 겉에서 볼 때는 대수롭지 않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완벽하게 깨끗할 필요는 없지만, 눈에 띄는 상처가 여러 개 있는 건 피한다. 특히 눌린 흔적이 있는 애호박은 그 자리를 중심으로 금방 물러졌다. 애호박은 저장성이 아주 좋은 채소는 아니라서, 처음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색이 너무 연하거나 누렇게 뜬 애호박은 덜 신선했다
애호박은 선명한 연두빛을 띠는 게 신선한 경우가 많았다. 색이 전체적으로 고르고, 윤기가 살짝 도는 애호박이 요리했을 때도 식감이 괜찮았다. 반대로 색이 누렇게 뜨거나 군데군데 색이 빠진 듯한 애호박은 집에 와서 썰었을 때 수분감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조명 때문에 헷갈릴 수 있지만, 옆에 있는 애호박이랑 비교해보면 색 차이가 보인다. 요즘은 다른 조건이 비슷하면 색이 더 또렷한 쪽을 고른다. 이건 실패를 몇 번 하고 나서 생긴 습관이다.
애호박은 집에 와서 어떻게 두느냐도 중요했다
예전에는 애호박을 사오자마자 씻어서 냉장고에 넣었는데, 그러면 오히려 빨리 물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은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에 감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둔다. 이렇게 하면 수분이 과하게 차지 않아서인지 상태가 조금 더 오래 유지됐다.
또 애호박은 다른 채소에 눌리지 않게 두는 것도 중요했다. 무거운 채소 아래에 두면 눌린 부분부터 상하기 쉬웠다. 애호박은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 와서 다루는 방식에 따라서도 만족도가 꽤 달라진다.
이제는 애호박 코너에서 바로 고를 수 있다
예전에는 애호박 앞에서 잠깐 서서 고민했다. 크기가 좋은지, 이게 신선한 건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준이 있다. 너무 굵지 않은지, 단단한지, 상처는 없는지, 색이 고른지 정도만 본다. 이 네 가지만 확인하면 된다.
애호박은 흔한 채소라서 실패했을 때 더 아쉽다. 자주 사는 만큼 기준이 생기니 장보는 시간이 줄었고, 냉장고에서 애호박을 버리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완벽한 애호박을 고르기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하자는 마음이 훨씬 편하다.
정리하자면, 애호박은 겉모습만 보고 고르면 의외로 실망할 때가 많다. 크기와 단단함, 표면 상태, 색을 조금만 신경 써도 만족도가 확 달라진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정리한 포인트들이지만, 이제는 애호박을 살 때 덜 망설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