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토마토 고르는 기준

토마토는 몸에 좋다는 말도 많고, 아이 반찬이나 간식으로도 자주 쓰게 되는 채소다. 그런데 이상하게 토마토는 살 때마다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어떤 날은 달고 맛있어서 금방 먹어치우는데, 어떤 날은 물만 많고 맛이 없어서 냉장고에 오래 남아 있다가 결국 버린 적도 있었다. 겉보기엔 다 비슷해 보이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면 차이가 확 나는 게 토마토였다. 몇 번 실패를 반복하고 나서야 “아, 토마토도 고르는 기준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용량으로 묶여 있는 토마토를 샀다가 절반 이상을 버린 날 이후로는, 토마토 앞에서 그냥 집어 들지 않게 됐다. 토마토는 한두 개만 잘못 골라도 금방 물러지고, 다른 토마토까지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요즘은 장볼 때 토마토를 고를 때만큼은 조금 더 천천히 보고 고른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기준들을 정리해본다.
너무 말랑한 토마토는 집에 오면 빨리 무른다
예전에는 빨갛게 잘 익은 토마토가 맛있을 거라 생각해서, 손으로 눌렀을 때 말랑한 걸 골랐다. 그런데 그런 토마토는 집에 와서 하루 이틀만 지나도 껍질이 쭈글해지고, 안쪽부터 물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상태가 금방 변했다.
요즘은 손으로 살짝 만졌을 때 단단함이 느껴지는 토마토를 고른다. 완전히 딱딱할 필요는 없지만, 눌렀을 때 형태가 유지되는 정도가 좋았다. 이렇게 고른 토마토는 집에 와서도 비교적 오래 버텼고, 썰었을 때 물만 흐르는 느낌이 덜했다.
색이 고르게 퍼진 토마토가 실패 확률이 낮았다
토마토를 고를 때 색도 중요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붉은색을 띠고 있는 토마토가 맛이 안정적인 편이었다. 반대로 한쪽만 유난히 빨갛거나, 아래쪽만 진한 색을 띠는 토마토는 맛이 밍밍하거나 식감이 고르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또 너무 짙은 붉은색에 광이 강한 토마토는 겉은 예뻤지만, 막상 먹어보면 단맛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예쁘게 빨간 토마토’보다 ‘색이 자연스럽게 퍼진 토마토’를 고른다.
꼭지와 윗부분 상태를 보면 신선도가 보인다
토마토 꼭지 부분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준다. 꼭지가 바짝 말라 있거나, 윗부분이 움푹 들어간 토마토는 이미 수분이 많이 빠진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이런 토마토는 집에 와서도 금방 쭈글해졌다.
반대로 꼭지가 비교적 싱싱해 보이고, 윗부분이 단단한 토마토는 상태가 오래 유지됐다. 마트에서 꼭지가 없는 경우라도 윗부분이 지나치게 눌려 있지 않은지만 봐도 도움이 됐다.
토마토는 집에 와서 보관 방법이 절반이다
예전에는 씻어서 바로 냉장고에 넣었는데, 그러면 오히려 물러지는 속도가 빨랐다. 요즘은 씻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을 깔아 보관하고, 먹기 직전에 씻는다.
또 토마토를 겹쳐 쌓아두기보다는 한 겹으로 두려고 한다. 이렇게 보관하니 같은 토마토라도 훨씬 오래 먹을 수 있었다.
이제는 토마토 코너에서 오래 서 있지 않는다
예전에는 토마토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빨간 게 좋은지, 단단한 게 좋은지 헷갈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준이 비교적 분명하다. 너무 말랑하지 않은지, 색이 고르게 퍼져 있는지, 윗부분 상태는 괜찮은지 정도만 보면 된다.
토마토는 자주 사는 채소라서 실패가 쌓이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된다. 기준이 생기고 나니 장보는 시간이 줄었고, 냉장고에서 버리는 토마토도 거의 없어졌다.
정리하자면, 토마토는 겉으로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고르는 기준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너무 말랑한 것보다는 단단함이 남아 있는지, 색이 고르게 퍼져 있는지, 윗부분 상태는 괜찮은지만 봐도 실패 확률은 많이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