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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살 때 내가 꼭 보는 것들

by soya608 2026. 1. 13.

고구마는 겉모습만 보면 꼭 실패한다

고구마는 겨울 간식 같은 이미지가 강하지만, 요즘은 계절 상관없이 자주 사게 된다. 아이 간식으로도 좋고, 밥 대신 간단히 먹기도 편해서다. 그런데 고구마는 생각보다 실패가 잦았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쪄보면 퍽퍽하거나, 단맛이 거의 없거나, 한두 개는 속이 까맣게 변해 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마트에서 “예뻐 보이는 고구마”를 골랐다가 집에 와서 실망한 적이 여러 번이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똑같았다. ‘고구마는 다 비슷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처음엔 고구마를 고를 때 모양만 봤다. 길쭉하고 표면이 깔끔하면 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몇 번 겪고 나니, 겉모습은 생각보다 믿을 게 못 됐다. 오히려 겉이 예쁜데 속이 심심한 경우도 있고, 조금 못생겼는데 달고 촉촉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고구마 코너에서 보는 순서가 바뀌었다. ‘보기 좋은 고구마’가 아니라 ‘실패 안 하는 고구마’를 고르는 쪽으로 기준을 잡았다. 장보면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실제로 보는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너무 굵고 큰 고구마는 퍽퍽할 확률이 높았다

고구마를 사서 쪄봤는데 퍽퍽해서 목이 막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이런 실패가 대부분 “너무 굵고 큰 고구마”에서 많이 나왔다. 물론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크고 굵은 고구마는 속이 촘촘하게 익기보다 툭툭 부서지는 느낌이 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전자레인지로 급하게 익힐 때는 더 심했다. 겉은 익은 것 같은데 속이 애매하거나, 수분감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요즘은 가능하면 중간 크기, 손에 잡았을 때 부담 없는 굵기를 고른다. 아이 간식으로도 한 개를 나눠 먹기 좋고, 쪄서 보관해두기도 편하다. 굵기만 조금 줄여도 실패 확률이 낮아진다는 걸 여러 번 경험하면서 알게 됐다.

무게감이 있는 고구마가 ‘속이 찬’ 느낌이 난다

고구마도 들어보면 차이가 난다. 같은 크기인데 유난히 묵직한 게 있고, 생각보다 가벼운 게 있다. 내 경험상 묵직한 고구마가 쪘을 때 속이 더 촉촉하고, 단맛도 안정적인 편이었다. 반대로 가볍게 느껴지는 고구마는 먹었을 때 퍽퍽하거나, 수분이 부족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마트에서 고구마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조금 민망하긴 하지만, 살짝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아주 정확한 기준은 아니더라도, “이상하게 가볍다” 싶은 건 피하는 편이다. 고구마는 한 번 실패하면 몇 개를 통째로 버리게 되는 경우가 있어 더 신중해지게 된다.

상처와 검은 반점은 집에 와서 더 크게 티가 난다

고구마는 흙이 묻어 있는 경우도 많고, 표면이 거칠어 보이는 것도 흔해서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런데 눌린 자국이나 까진 부분, 검은 반점이 있는 고구마는 집에 와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겉에서 작아 보이던 상처가 쪄보면 속까지 이어져 있거나, 그 주변이 물러 있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끝부분이 까맣게 변해 있는 고구마는 실패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요즘은 표면이 완벽하게 깨끗할 필요는 없지만, “눈에 띄는 상처”가 있는 건 피한다. 고구마는 저장성이 중요해서, 작은 상처도 보관 중에 더 커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고구마는 품종을 모르고 사면 기대가 자주 빗나간다

고구마는 같은 ‘고구마’여도 맛이 다르다. 어떤 건 밤고구마처럼 포슬포슬하고, 어떤 건 호박고구마처럼 촉촉하고 달다. 그런데 마트에서 아무 생각 없이 집으면, 내가 기대한 식감과 전혀 다른 고구마를 사오게 된다. 그럼 맛이 없는 건 아닌데도 ‘왜 이렇지?’ 하는 실망이 생긴다.

그래서 요즘은 포장지나 진열 표시에 품종이 적혀 있는지 한 번 본다. 아이는 촉촉한 식감을 좋아해서 호박고구마 쪽을 선호하고, 나는 가끔 포슬한 밤고구마가 당길 때가 있다. 이걸 알고 사면 만족도가 훨씬 높다. 맛있는 고구마를 고르는 건 결국 ‘내가 원하는 식감’을 고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와서 보관만 바꿔도 맛이 덜 망가진다

고구마는 사오자마자 냉장고에 넣으면 안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해보면 체감이 된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단맛이 덜해지는 느낌이 있고, 식감도 퍽퍽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종이봉투나 박스에 담아 두고,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한다.

또 한 번에 많이 쪄두는 편이라면, 쪄서 완전히 식힌 뒤에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하고 빨리 먹는 게 편했다. 먹을 때는 전자레인지로 살짝 데우면 되는데, 너무 오래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 퍽퍽해질 수 있어서 시간을 짧게 잡는 편이다. 고구마는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덜 망가지게 보관하는 것’도 꽤 큰 몫을 한다.

이제는 고구마 코너에서 내가 보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예전에는 모양이 예쁜 고구마부터 집었다. 지금은 순서가 다르다. 먼저 크기와 굵기가 지나치지 않은지 보고, 들어서 무게감을 느껴보고, 상처나 반점이 없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품종 표시가 있는지 본다. 이렇게 정리해두니 고구마 앞에서 오래 고민하지 않게 됐다.

고구마는 실패했을 때 손해가 은근히 크다. 단맛 없는 걸 억지로 먹게 되거나, 결국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벽한 고구마를 찾기보다는 “실패하지 않을 확률을 높인다”는 마음이 더 현실적이었다. 몇 번 실망하고 나서야 생긴 기준이지만, 지금은 덕분에 장보기가 훨씬 편해졌다.

정리하자면, 고구마는 겉모습만 보고 고르면 기대가 자주 빗나간다. 너무 굵지 않은 크기, 무게감, 상처 여부, 품종 확인, 그리고 보관 방법까지 같이 챙기면 실패 확률이 확실히 줄었다. 다음에 고구마를 살 때는 ‘예쁜 것’보다 ‘내가 원하는 식감에 가까운 것’을 고르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좋겠다.